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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4막을 앞두고 있는 폭싹 속았수다의 관심이 정점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어린 애순의 7년간의 첫사랑이 그렇게

    막을 내리고 마지막 4막에서는 다시 엄마 애순의 모습이 다뤄질 것 같습니다.  

     

     

     

    애순의 치매, 그 한마디가 우리 가슴을 무너뜨렸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엄마, 나 잊으면 안 돼요."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4막의 예고편에서 애순이 처음으로 기억을 잃는 장면을 보고 나니, 마치 내 어머니의 일이 될 것처럼 마음이 먹먹해졌습니다.

     

    언제나 강인하고 당당했던 해녀 엄마 애순이,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왔던 그녀가 기억을 잃어간다는 사실은 단순히 한 인물의 슬픔이 아니라 우리 시대 모든 엄마들의 비극을 담고 있었습니다.

     

    그 시대 엄마들은 그랬습니다. 자기 몸이 아픈 건 참아도, 자식의 아픔에는 애간장을 태웠습니다. 50~60대 우리가 이 드라마를 보며 눈물짓는 이유는 애순에게서 내 어머니의 그림자가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녀의 기억이 사라질수록, 우리의 마음은 깊어져만 갑니다.

     

    폭싹속았수다 4막 애순

     

     

    자식보다 먼저 떠나는 엄마는 하늘에서도 혼난다는 말의 무게

     

    애순이 꿈속에서 "자식 먼저 보낸 엄마는 올라가서 혼난다"는 말에 우리 모두는 가슴을 움켜쥐었습니다.

     

    사실, 이 말은 모든 엄마들의 속마음일 것입니다. 자식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다는 것이 얼마나 엄마의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는지, 그 아픔을 이제야 이해하는 나이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애순은 아파도 아픈 티를 내지 않습니다. 치매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자식들에게 짐이 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죠.

     

    이러한 현실적이고 생생한 묘사는 이 드라마가 왜 우리를 울리는지, 그리고 왜 우리가 이 드라마를 외면할 수 없는지를 정확히 보여줍니다.

     

     

    넷플릭스 : 애순

     

    은명이의 위기, 그리고 엄마 영란의 숨겨진 눈물

     

    한편, 4막에서 은명이는 친구 철룡이의 잘못된 제안으로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감옥에 갇힌 아들 은명이를 바라보며 영란이 흘린 눈물은 단지 한 가정의 문제만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부모들의 아픈 현실을 대변합니다.

     

    영란은 평생을 참고 살아온 인물입니다. 남편의 구타와 욕설에도 전처 자식까지 품으며 살아왔죠.

     

    그녀가 이제야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준비하며 홀로 서려는 이유는 단지 경제적 독립뿐 아니라, 자기 자신을 찾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요?

     

    아들 은명이를 구해내기 위한 영란의 눈물겨운 노력은 결국 그녀가 평생 미뤄왔던 ‘자신의 삶’을 되찾는 여정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착한 남자 영범과, 책임지는 남자 충섭의 갈림길

     

    명의를 둘러싼 두 남자 영범과 충섭의 모습 역시 강렬한 대조를 이룹니다.

     

    영범은 착하지만, 결국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에 책임을 회피했습니다. 그에 반해 충섭은 위험을 무릅쓰고, 사랑하는 이를 위해 모든 것을 던질 줄 아는 진짜 책임감 있는 남자였습니다.

     

    우리가 충섭에게 끌리는 이유는 어쩌면 우리 시대가 잃어버린 진정한 ‘남자다움’을 그에게서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말을 잘하는 것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책임감, 이것이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사랑의 모습임을 드라마는 정확히 짚어내고 있습니다.

     

     

     

    애순과 영란의 선택, 엄마들의 끝나지 않은 사랑

     

    영란은 말합니다. “살아야지, 살아야지.” 이 한마디는 단순한 다짐을 넘어, 이 시대 모든 엄마들의 마음을 대변합니다.

     

    살면서 얼마나 많은 것을 포기하고 살았던가요? 이 드라마는 결국 그런 엄마들이 이제라도 자신을 위해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90년대 말, 부동산 붐이 일던 그 시대에 공인중개사로 자신의 삶을 바꾸려는 영란의 도전은 단지 드라마 속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 주변에서도 수많은 엄마들이 자신의 이름을 되찾기 위해 새롭게 인생의 도전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 드라마는 ‘엄마들의 끝나지 않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애순이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는 순간에도 자식을 먼저 걱정하는 모습에서, 영란이 아들을 위해 삶의 방향을 바꾸는 결단에서, 우리는 그 사랑의 깊이를 느낍니다.

     

    이 시대 엄마들이 살아온 삶의 무게를 다시 생각하며, 4막의 전개를 기다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녀들의 삶이 곧 우리의 삶이었고, 그 눈물이 우리의 눈물이기 때문입니다.

     

    폭싹 속았수다

     

     

     

    드라마를 통해 다시 만난, 우리의 엄마들

    드라마는 끝나도, 엄마들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습니다.

     

    애순의 기억이 흐려지더라도, 영란이 다시 삶을 시작하더라도, 그들이 살아온 삶은 우리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는 바로 그런 이야기를, 우리가 잊고 살았던 엄마들의 삶을 다시 돌아보게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드라마를 놓칠 수 없습니다. 바로 우리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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